오늘 뭐해?

MBTI J와 P들이 여행을 간다면?[도젠 생각]

도젠 2022. 2. 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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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사이나 친구사이에서 제일 많이 싸우게 되는 경우가 여행을 갔을 때라고 생각한다.

친구중에도 남자친구와 유럽여행을 길게 갔다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싸웠고 결국 헤어졌다.

 

 

뭐, 이런 커플도 있는 반면 반대로 해외여행중 친구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 모든 일정이 취소가 되었는데,

연인이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모습에 이 사람과 평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하듯, 여행은 자신의 삶에 함께하는 사람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생각도 들게 한다.

 

 

나의 첫 여행은 18살때 였다.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먼 여행을 갔었고, 웃긴 일화도 많았다.

우리의 목적지는 남이섬이 였는데, 도착한 펜션은 남이섬과 30KM떨어진 곳였고,

버스나 택시도 오지 않는 곳이였다.

 

그렇게 꼼짝없이 3박4일을 펜션에서 지냈고, 펜션까지는 집주인아저씨가 픽업을 해주셨는데,

갈때는 불가하다 하여,(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

버스정거장까지 10KM라는 말에 우린 그 누구도

걷지 않고 지나가는 차를 붙잡으며,

 

 

' 고속버스터미널이요!!! ' 를 외쳤다.

 

 

그렇게 히치하이킹으로 춘천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갔었다.

위험한 행동인것은 알지만 역시 급식때는 무서울게 없는 나이이며 친구들이 함께한다면 더욱더 배가 된다.

 

 

그렇게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친구한명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에게 살려달라고 했고

나는 운전기사아저씨게 혹시 화장실이 급한데 휴게소는 언제 도착하냐는 물음에 2시간이라는 답을 얻었다.

결국 그친구는 버스시트를 뜯으며 버텼고,

나에게 귓속말로

 

 

' 저기 창문이 열리는데 그냥 저기에 눠도 되지 않을까?응?제발 ' 이라며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다른 친구하나는 그게 재밌는지 옆에서

' Isn't She lovely '를 어찌나 불러 대던지

(왜불렀냐고? 불러보면 안다.이즌 쉬이이 러블리 ~ㅋㅋㅋㅋ)

 

 

다행이게도 참사가 일어나기전 휴게소에 도착했고, 친구의 방광을 지켰다.

그렇게 나의 첫여행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는

여행1위에 꼽을수 있다.

20살 성인이 되었을 땐, 열심히 돈을 모아서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게 된 것 같다.

물론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말이다.

 

 

지금은 힘든 시기이지만 하나둘 직장을 가게 되었고,

그 중 한명은 대학졸업후 바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며,

성숙하게 살아가고 있다.

 

 

평소보다 조용하고 미지근하게 지나가고 있던 하루,

친구 한명이 단톡을 열었다.

 

 

' 이번달에 무조건 당일치기로 여행가자. '

 

 

평소 여행계획에 진심인 친구가 있다. 계획짜는것도 좋아하고 여행가는 것도 좋아하는 친구다.

물론 여행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 있긴 있다..ㅋㅋㅋ)

아무튼, 다들 일하느라 답장이 늦었지만

전원 참석의사를 밝혔다.

 

 

나는 요즘 방역패스도 그렇고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걱정인데 어디가 좋을지 장소부터 정하자고 하자

가깝고 사람들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지역,

경주로 가자고 했다.

 

경주는 몇 년전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는데, 경주는 가는 시간도 적당하고 교통시설도 어느정도 잘되어 있어서,

 

 

뚜벅이로 가도 무리가 안가는 동네이다.

봄이나 가을쯤 가면, 구경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서 당일치기나 1박하기에도 딱이다.

 

 

제일 늦게 면허를 땄지만 유일하게 차가 있는 친구가 운전을 해서 가느냐 마느냐 하다가

술한잔도 해야지 하는 말에 그럼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가자고 정했다.

 

 

' 근데 바리야가 짜면 저번 제주도처럼 짤꺼야? '

 

 

바리야는 여행계획에 진심이다.

저번 제주도 여행을 짰을때

여행컨셉이 '궁둥이 붙힐 시간 없이 봐라' 였다.

정말 초단위로 루트를 짰고 2박3일동안

제주도 한바퀴를 다 돌았다.

 

' J들은 여행계획에 진심이야 진짜.. '

 

친구중 한명이 MBTI가 J들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있는데, 여행계획에 진심인 친구들이 전부 J였다.

그리고 절대 반대 P들이 이해 못했다. 항상 P들은 그냥 거기 도착해서 정하면 안돼? 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J들에게는 끔찍하고 무책임한 말이다. 이미 그말을 듣자마자 몇가지의 안좋은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 만약 택시가 없다면? 만약 버스가 늦게 도착해서 브레이크타임에 걸린다면? '

벌써부터 어질어질하다.

 

그래서 P들은 J가 정하는 데로 항상 존중 해준다.

역시 그래서 싸움이 한번도 안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J들도 실수는 하는 법. 철저한 조사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루트를 짜지만 변수는 일어난다.

그럴때마다 P들이 사건 해결을 해줄때가 많다.

 

 

여행 당일이 되었고, 10시 반 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했고 약 1시간30분을 달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침을 다들 안먹은 상태라 배가 무척 고픈 상태였고, 밥집까지는 30분정도 걸렸다.

경주는 버스노선이 비슷비슷해서 시간을 잘 맞춰 타면 목적지 근처까지 다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정류소마다 친절하게 도착시간을 알리는

전광판도 있으니 편리하다.

 

우리는 밥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정말 정확하게 3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경주 석거돈>

 

 

오후 4시까지 운영을 하니 시간을 잘 체크해서 가야된다고 한다.

음식은 자리에 안내해주면 알아서 인원에 맞춰 음식이 셋팅 되어 있었다.

우리가 더 시켜먹을수도 있는데, 상의도 없이 상차림이 되어 있어 약간 황당했지만

어차피 그 메뉴를 시킬꺼라 넘어갔다.

 

 

안내문이 엄청많은 석거돈

 

석거돈 = 낙지 + 돼지고기 라고 한다. 메뉴판에는 인원에 맞춰 가격대가 틀리다.

 

 

대표사진 삭제석거돈 4인분

 

기본반찬과 각자 계란찜 조금 그리고 밥을 비벼먹을수 있는 나물들이 있다.

 

 

 
완성!

 

 

다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그냥 흡입을 했다. 초스피드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고

또 다시 버스를 타고 옥룡암이라는 절에 가게 되었다.

사실 불국사를 갈까 했지만,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조용한 사찰을 찾다가 이곳을 추천 받았다고 한다.

 

 

<옥룡암>

 

 

 
&lt;옥룡암&gt;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소화도 시킬겸 가볍게 산책도 했다.

 

 

 

 

 

 

날씨도 4월정도의 날씨였다. 완벽한 산책이였다.

 

 

 

그렇게 수다를 떨며 걷다가 발견한 카페.

 

 

<브로스커피>

 

 

 
&lt;경주 브로스커피&gt;

 

 

 

.

 

 
&lt;항공샷&gt;

 

우연히 발견한 카페라서 사람도 적당하고 딱 경주만이 느낄수 있는 인테리어와 바깥 풍경이였다.

오후 4시쯤 넘어서 햇빛도 적당해서

모든게 완벽한 오후 였다.

 

우리는 앉아서 대화보단 카페인과 당분을 올린 뒤,

밀린 수다를 시작했다.

 

 

 

버스 막차시간이 저녁 8시 20분이라서 6시에 일어나 터미널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본전막포>

 

 

 
&lt;터미널 핫플 술집 본전막포 &gt;

 

 

 
&lt;가볍게 시킨 안주 - 마른안주, 육전, 오뎅탕, &gt;

 

 

 
&lt;달빛 유자 막걸리와 진로 안주는 육전&gt;

 

 

이렇게 거하게 한잔하고 전부 알딸딸한 상태로

막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4월달 여행을 계획하고 활발했던

단톡방은 조용 해졌다.

 

 

오랜만에 코로나 4인이상 모임 금지령이 풀리고 만난 거라서 할말도 많은 여행이였는데,

 

 

 

J들의 완벽한 동선과 돌발상황에 대처를 잘한 P들이 모인 세상완벽한 당일치기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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